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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 우리는 생존을 위탁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더해 치료까지 요구하는 것이 염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원예작물은 그마저도 아낌없이 선물로 내놓습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이목동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함께 분갈이를 하던 원예연구소 화훼과 김형득(47) 연구사는 이렇게 식물에게 빚을 지고 산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1호라는 훈장 하나를 얻었다. 국제적으로 원예치료 분야의 선두 국가 중 하나인 미국원예치료협회(AHTA)의 원예치료사(HTR : Registered Horticultural Therapist) 자격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얻은 것. 미국원예치료사 자격은 원예학과 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 원예치료 프로그램 개발, 관련 내용 학회 발표 등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 나오는 것으로 1999년부터 원예치료를 연구해온 김 연구사의 연구 성과가 인정된 것이다. 김 연구사는 지금까지 정신지체 장애우를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과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을 위한 원예교실, 수학과 원예를 접목한 원예 활용 통합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원예교실을 다닌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문을 박차고 들어가 어머니에게 자신이 심은 화분을 내밀었답니다. 이제껏 학원이나 숙제만이 모자간 대화 소재였던 것이 화분속 식물로 새로운 대화 통로가 열린 셈이지요" 원예치료의 직접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김 연구사는 어색한 웃음으로 "원예교실에 다닌 아이들의 변화된 표정이 효과라면 효과라고 할 수 있죠"라고 답한다. 지난해 김 연구사는 새롭게 '다문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원예치료의 대상을 도시가 아닌 농촌으로 돌린 신선한 시도였고 이 프로그램으로 그는 큰 자부심을 얻었다. "요즘 농촌 지역 결혼의 절반 정도는 국제 결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국내로 시집 온 여성들의 경우 화분 분갈이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식물에 이입하곤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이 들어간 식물을 남편과 함께 키우며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쌓아갔습니다" 김 연구사는 이날도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함께 허브 화분 분갈이를 하며 장애우에게 식물의 혜택에 대해 조용히 읊조렸다. "잘 키워보세요. 그럼 꽃과 열매를 선물로 받을 수 있을거예요. 물론 잘 보살피지 않으면 죽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다시 씨를 뿌리면 씩씩하게 자라날테니 실망하진 말아요" 미국원예치료사 1호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원예치료사가 되는 것이 자신에겐 더 큰 영광일 것이라고 밝힌 김 연구사는 "사랑하는 연인이나 고마운 이웃에게 꽃이나 화분을 선물하는 것도 원예치료 행위"라며 "식물이 제공하는 많은 혜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간에게 끌어들이는 것이 원예치료의 핵심"이라고 말을 맺었다.